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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숲 이야기 ⑥ : 경북 울릉군 너도밤나무

是夢 2006. 10. 24. 14:58

마을을 구한 너도밤나무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천연기념물 제 50호

밤나무과에 속하는 너도밤나무는 익숙한 이름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다.

재미있는 이름으로 한번 들으면 귀에 박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만 서식한다.

울릉도 곳곳에는 많은 야생 밤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서면에는 너도밤나무 숲이 우거져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곳의 너도밤나무에는 재미있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느날 산신령이 마을에 나타나 마을에 찾아올 재앙을 알려주었다.

재앙에서 벗어나려면 밤나무 백 그루를 산에 심어야 한다고 예언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그날부터 산에 밤나무 백 그루를 심고 정성껏 가꾸었다.

드디어 산신령이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밤나무 백 그루를 심었느냐?"

마을 사람들은 산신령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며 산신령의 예언대로

밤나무 백 그루를 심었노라고 말했다. 산신령은 산에 심어진 밤나무를 하나씩 세어나가기 시작했다.

 "한그루, 두 그루….. 아흔 아홉 그루!!…." 마을 사람들과 산신령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밤나무는 모두 아흔 아홉 그루 밖에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산신령에게 다시 세어보기를 간절히 애원했다.

마을 사람들의 간절함에 산신령이 다시 나무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산신령이 노할 무렵 옆에 서 있던 작은 나무 한그루가 "나도 밤나무"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산신령이 다시 작은 나무에게 물었다.

 "너도 밤나무냐?" 작은 나무는 또 다시 "나도 밤나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백번째의 밤나무가 된 작은 나무 덕분으로 마을은 재앙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었다.

지금 이곳에는 아흔 아홉 그루의 밤나무는 보이지 않고 위기를 모면하게 해준

너도밤나무만이 울창한 숲을 이루며 울릉도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출처 : 나무를 찾아서 나를 찾아서
글쓴이 : 나무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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