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숲에 얽힌 사연
경남 함양읍|천연기념물 제 154호
상림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이다.
신라 진성여왕(887-896년) 때 생겼으니 천여 년이나 되었다.
그 길이가 2km에 가까우며 너비는 약 200m로 기다란 애호박 모양을 하며 숲이 형성되어 있다.
이 숲은 함양 태수 최치원이 홍수를 막기 위해 함양읍 중앙을 흐르던 강인
위천의 물길을 틀고 둑을 쌓은 뒤 나무를 심은 것이다.
원래 숲 이름은 대관림(大館林)이었으나 나중에 중간 부분이 훼손되어 상, 하림으로 나뉘어졌다.
그 후 하림은 취락이 형성되어 없어지고 상림만 남았다. 따라서 원래의 숲은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림 숲에는 뱀이나 개미 같은 해충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 까닭이 최 태수의 일화와 얽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최 태수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었다.
어느 날 혼자서 상림 숲으로 산책을 나갔던 어머니가 집에 돌아와,
숲 속 풀밭에 앉아 쉬는데 갑자기 뱀이 나타나 몹시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다.
그러자 최 태수는 그 길로 상림 숲으로 달려가 "뱀이나 개구리 따위는 다신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 후 최 태수의 지극한 효성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뱀이나 해충들이 숲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상림은 산림욕을 하며 명상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숲은 인공림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다.
그 무성한 숲 속 군데군데 자리한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등 정자와 누각이 운치를 더해준다.
최치원 선생이 음풍농월 했다는 학사루와 신도비도 있다.
숲에는 소나무, 노간주나무, 단풍나무, 개어서나무, 갈참나무 등 30여 종의 활엽수와
노박덩굴 등 40여 종의 낙엽관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쥐꼬리새 등 희귀 조류들도 살고 있다. 낙동강이 범람 위기에 처하고,
둑 옆의 위천수가 불어난 물살에 요란을 떨어댈 때도 상림숲은 새소리만 고요하다.
하늘을 빼곡하게 가린 나뭇잎에 걸러진 빗물이 후둑후둑 떨어지며 새소리와 어우러지는 곳이다.
'***나무이야기*** > 숲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숲 이야기 ⑦ : 용문사 은행나무 (0) | 2006.10.24 |
---|---|
[스크랩] 숲 이야기 ⑧ : 말티고개 대추나무 숲 (0) | 2006.10.24 |
[스크랩] 숲 이야기 ⑩ : 전북 안정리 솔숲 (0) | 2006.10.24 |
[스크랩] 숲 이야기 ⑪ : 광릉 숲 (0) | 2006.10.24 |
[스크랩] 숲 이야기 ⑫ : 마을을 지키는 바다 위 숲 (0) | 2006.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