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고개의 대추나무 숲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충청북도 청마리의 대추나무 숲은 해발 5백 여미터나 되는 험한 말티고개에 자리하고 있다.
말머리처럼 생긴 모양과 험한 고갯마루 지형 때문에 말티고개라 지어진
이곳에 대추나무 숲이 우거지게 된 전설이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이씨 성을 가진 노부부가 자식도 없이 단 둘이 말티고개 너머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부부는 대추를 팔아 물건을 사기 위해 대추가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러 말티고개를 넘어가게 되었다. 노부부는 마침내
험한 말티고개를 힘들게 올라와 숨을 돌리며 좀 쉬었다 가려고 걸음을 멈췄다.
대추가 든 바구니를 땅에 내려놓고 앉아 쉬려고 하는데, 그만 바구니가 애써 올라온 고개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굴러가는 바구니에서 대추가 튀어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때 노부부는 바구니를 잡으려고 허둥대다 그만 실족하여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 후 흩어진 대추에서 싹이 터 청마리 말티고개에는 대추나무 숲이 이뤄졌던 것이다.
전설 속 노부부의 비참한 죽음이 서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추나무 숲은
붉고 단 열매를 알차게 맺어내고 있다. 사실 대추나무는 오래 전부터
그 열매를 약재나 과일로 많이 써왔기 때문에 우리와 매우 친숙한 나무이다.
집 근처나 논두렁 같은 곳에 심어 바람막이용으로 이용하기도 했고,
흉년이 들 때는 구황식품으로, 약방에서는 약재로 사용해왔다.
말티고개에는 푸르름과 붉은 열매가 어우러진 색다른 빛깔을 가진
숲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몸에 좋은 대추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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