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를 가지마다 매달고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산99-1. 천연기념물 30호. 1962년 12월 3일 지정
경기도 양평 용문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으로 ‘경기도의 금강산’으로 불린다.
이 산자락에 자리 잡은 용문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1958년 재건되었다.
재건으로 인해 예스러운 분위기는 조금 떨어졌지만 절마당에 우뚝 서 있는
은행나무에서는 당당하고 웅장한 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 은행나무는 둘레 14m, 높이 60m, 가지는 동서로 27m,
남북으로 28m로 은행나무 중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 꼽힌다.
수령이 약 1,100여 년이나 되지만 아직도 해마다 싱싱한 이파리들이 무성하게 돋는다.
이 은행나무의 기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이렇게 자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에 지팡이까지 버리기 위해 꽂아 놓고 떠난 것이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 위기가 있을 때마다 울음소리를 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고종이 승하했을 때는 커다란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8.15, 6.25, 4.19, 5.16 때도 이상한 소리를 냈는데 10리 밖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큰 전란 속에서도 불타지 않고 살아남았던 나무라 하여 천왕목(天王木)이라고도 불리며
조선 세종 때에는 정3품보다 더 높은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 받기도 한 용문사 마당의 은행나무.
가을이면 천년의 역사를 가지마다 매달고 있는 듯한 수만 개의 노란 은행잎이 경외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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