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이루어진 역사에 대한 두 가지 전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산14|천연기념물 169호
녹음이 짙은 푸른 숲 대신 충남 마량리 동백나무 숲의 3~4월은 동백꽃이 만발해
봄기운에 묻어나는 꽃향기로 사람들의 미소를 잡는다.
높이가 2~3m인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고 그 가운데에
동백정이란 아담한 정자가 있어 그 운치를 더한다.
아름다운 동백나무 숲이 이루어진 역사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약 300년 전에 마량의 첨사가 바다 위에 꽃 뭉치가 떠있는 꿈을 꾸었다.
영문을 알 길이 없는 마량 첨사가 꽃 뭉치를 바라보고만 있자
바다신은 그 꽃을 가져다가 심어야
험한 바다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고 마을이 번성하리라는 계시를 내린다.
꿈에서 깬 마량 첨사는 바다로 달려가 그 꽃 뭉치를 찾아내었다.
그 꽃 뭉치를 정성껏 심어 가꾼 것이 오늘날의 동백나무 숲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숲이 이루어진 또 다른 전설에는,
남편과 자식을 바다에서 잃은 한 노파의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남편과 자식을 잃은 슬픔에 매일 바다에 나가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노파는 어느 날
소용돌이 치는 바다 속을 헤치고 승천하는 용을 보게 된다. 이 광경을 본 노파는
용왕님께 소원을 빌면 들어주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용왕님께 소원을 빌던 어느 날,
백발노인이 나타나 동백나무 씨앗을 주며 잘 가꾸면 소원성취하리라는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 깬 노파는 씨를 정성껏 심고 가꾸어 지금의 동백나무 숲을 이루었다는 이야기이다.
두 가지 전설 모두 누군가에 의해 이 숲이 형성되고 가꾸어졌음을 암시적으로 나타내어 준다.
이 숲은 마을의 평온을 바라던 마량 첨사의 마음과
남편과 자식을 바다에 잃어 슬픔에 젖어 있던 노파의 마음을 달래주듯
방품림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마을을 바다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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