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지키는 바다 위 숲!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산 12-1번지|천연기념물 150호 1960.12.03지정
숲은 푸른 나무를 머금은 자체만으로도 신선함을 준다. 그러나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는
바다 빛을 벗삼아 그 푸르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다.
물건방조어부림은 바닷바람, 해일 등 바다로부터 오는 재해를 막아 주고
바닷고기가 살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 풍부한 물고기를 머물게 해준다고 한다.
이런 의미를 가진 삼동면의 물건방조어부림은
바닷가를 따라 초생달 모양으로 1.5km의 길이에 30m의 너비로 펼쳐진 숲이다.
이 아름다운 숲은 옛날 전주 이씨 무림군의 후손들이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 숲이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온 데는 숲에 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믿음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19세기 말경, 이 마을에 폭풍이 들이닥쳐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자
숲의 나무를 몇 그루 베어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의 평온과 안녕을 위해 이 숲을 헤치는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게 하여 함께 숲을 지켜왔다.
그 후로 이 숲을 헤치면 마을에 재앙이 오고 망한다는 믿음이 마을 주민 사이에 팽배해졌다.
일제강점기 말엽 일본인들이 목총을 만들기 위해 이 숲에서 일곱 그루의 느티나무를 자르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총칼에 맞서 숲을 지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의 물건방조어부림의 나무들은 옛날처럼 고즈넉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마을의 평온을 위해 그 터를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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