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이 가지는 뜻
대구직할시 종합복지회관장 정 시 식
민중서림에서 펴낸 국어대사전(이희승 편저)를 찾아보면 ‘한마음’은 명사로서
1)‘불교’의 우주는 오직 마음 하나로 되었다는 뜻, 곧 모든 사물은 마음이 모인 덩어리란 말. 2)하나로 합친 마음으로 풀이되어 있다.
이것으로 봤을 때 한마음 아파트의 ‘한마음’은 불교적 용어라기보다는 두 번째 뜻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마음=한+마음’으로 분해해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한마음’의 주된 단어는 ‘마음’으로서 그 뜻을 풀어보면 (위 사전 인용, 이하 같음)
“사람의 智, 情, 意의 움직임. 또 그 움직임의 근원이 되는 정신적 상태의 총체”라고 하여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의 뜻을 정리해 보면
1)관형사로써 ‘하나’의 뜻으로 쓰는 말(한 마리, 한겨레, 한개)
2)형용사로서 ‘큰’, ‘많은’ 뜻을 가지며
3)접두어로서 명사위에 붙어서
ㅇ‘크다’는 뜻으로 한길, 한글, 한밭(大田)
ㅇ공간적으로 ‘바르다’와 시간적으로 ‘한창’의 뜻으로 한가을, 한가운데, 한낮, 한밤중
ㅇ‘가득하다’는 뜻으로 한 사발, 한껏
ㅇ‘같다’는 뜻으로 한패, 한 마을, 한 고향, 한 마음으로 풀이되어 있다.
‘한’이 가지는 뜻이 이렇게 다양하므로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면 1)하나, 2)큰, 많은 3)크다, 바르다, 한창, 가득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한’과 ‘마음’의 결합이 뜻하는 것을 새겨보면
첫 번째로는 ‘하나로 합친 마음’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마음아파트에 사는 가족들이 뜻을 합쳐서 화기애애하게 서로 의논해 가면서 살아가는 민주시민이 되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큰마음을 가진 사람’의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마음아파트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뜻을 크게 품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서 현실을 굳건히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풍요로운 마음으로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의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비록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이지만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저축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 거만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한마음아파트는 별동네와 꽃동네가 모여서 살고 있다. ‘별동네’는 우리 모두가 동경하는 하늘나라를 일컬으며, ‘꽃’동네‘는 이 세상에 있는 파라다이스(樂園)를 상징하고 있다.
신(神)의 세계인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는 별동네 사람들, 사람의 세계인 지상낙원(地上樂園)에서 살고 있는 꽃동네 사람들이 모인 한마음 가족들이 만든 이름들의 의미가 이렇게 깊고 큰 줄을 알고, 우리는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서 큰 아들을 낳고 바르게 길러서 나라와 겨레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큰 어머니가 되자.
한마음가족 제2호(1992.4.11 발행) 권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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