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태리의 소태나무
음식의 맛이 너무 짜거나 쓰면 흔히 '소태 맛'이라고 한다. 소태나무는 잎을 따 씹어보면 지독한 쓴 맛이 난다.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에 500년된 소태나무가 있다. 나무밑에는 평상을 두고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쓰고 있다. 소태나무로서는 엄청나게 큰 나무임에 틀림없다.
한 아름도 넘는 굵은 줄기에는 금줄이 쳐저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보호받고 있음을 이 금줄이 말해주고 있다.
동생을 보고도 좀처럼 젖이 떨어지지 않은 아이 엄마는 소태나무로 즙을 내어 젖꼭지에 발라둔다. 사생결단으로 엄마 젖에 매달리던 녀석도 소태 맛에 놀라 쉽게 떼어놓을 수 있는 쓴맛의 근원은 콰신(quassin) 혹은 콰시아(quassia)라고 부르는 물질 때문이다.
3m정도 되는 지점에서 가지가 벌어져 넓은 수관을 형성하고 있다.
본초도감에는 봄, 가을에 채취하여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위장염에 쓰거나 화농, 습진, 화상을 비롯하여 회충구제에도 쓰인다고 하였다. 민간약으로 건위제, 소화불량, 위염 및 식욕부진 등 주로 위장을 다스리는 약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오래된 나무에는 이런 유주(乳柱 : 줄기에 젖과 같은 혹이 생김)가 생겨 더욱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소태나무의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의 매끄러운 바탕에 황색의 작은 숨구멍이 흩어져 있고 가지는 흔히 층층나무처럼 층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잎은 작은 달걀모양으로 한 대궁에 12-13개씩 붙어있고 가지에는 어긋나기로 달린다. 암수 딴 나무로서 꽃은 초여름에 피며 황록색의 작은 꽃이 둥그스름한 꽃차례에 여럿이 모여서 핀다. 열매는 콩알만하고 초가을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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