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나무 순례***/아름다운 수피(樹皮)

화원동산의 말채나무

是夢 2006. 7. 8. 22:59

화원동산의 말채나무

 

7월 8일 노거수탐방이라는 테마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은 우리 내외와 카메라를 든 두 분 노인을 제외하고는 자녀를 데리고 온 젊은 어머니들이다. 놀토에 자녀들을 데리고 현지 학습이 나선 것이다.

첫번째 모감주 나무를 찾아나선  화원동산에는 다양한 수종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나의 눈길을 끈 몇가지 수종중에서 거구의 말채나무였다. 낙동강의 수분탓인지 줄기에 낀 이끼와 누렇게 변색된 껍질과 검은 색의 껍질이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말채나무란 이름은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는, 가느다랗고 낭창낭창한 가지가 말채찍으로 안성맞춤이어서 이런 이름이 생긴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흔히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하여 달리는 말에 채찍을 하듯이 한창 잘 나갈 때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쓴다. 말채나무 채찍의 요긴함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유신독재가 온 나라를 짓누르고 있던 70년대 중반, 지역안배라는 명분으로 지방의 어느 대학총장을 갑자기 문교부장관으로 임명하였다. 크게 감복한 그는 대통령의 연두순시 서두에 "이 둔한 말에게 채찍질을 가해 달라"고 둔마가편(鈍馬加鞭)을 빌어서 재직 기간 내내 '둔마장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말채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아름드리로 잘 자라는 낙엽수 큰 나무이다. 잎은 마주나기로 달리고 타원형이며 차츰 끝이 뾰족해진다. 잎 뒷면은 흰빛이 돌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맥은 4-5쌍이다. 초여름에 흰 꽃이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많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가을에 까맣게 익으며 말랑말랑한 과육(果肉)으로 둘러싸인 속에 단단한 종자가 들어 있다.

껍질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여저 있어 목질이 단단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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