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매일춘추

값진 선물

是夢 2006. 6. 13. 19:16
 

값진 선물

 

5월은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에 우리 주부들은 가족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비싸지 않고 그러면서도 받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할 값진 선물은 없을까?

어머니가 손수 만든 예쁜 잠옷이나 틈틈이 시간을 내 짠 스웨터를 자녀들에게 준다면 얼마나 좋은 선물이 될까? 새로 나온 옷감을 떠서 손수 만든 한복을 시어머님께 드린다면 고부간의 情을 더욱 두텁게 하는 좋은 선물이 아닐까? 좀 서툴긴 하지만 손수 만든 남방을 남편에게 선물한다면 얼마나 대견스럽고 사랑스러운 아내로 보일까? 이러한 선물들은 내가 어린 시절에 우리들의 어머니가 가족들에게 한 자녀에 대한 사랑, 부모님에 대한 공경, 남편에 대한 정성이 담긴 값진 선물이었다고 기억한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선물을 받고 자란 자녀라면 청소년 문제는 이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요, 고부간의 갈등도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며 이혼율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성기능교육은 저소득 시민들의 자립 능력을 길러 주고자 양재, 한복, 자수, 홈패션, 누비와 같은 재봉일과 조리, 미용, 수편, 수직 등을 교육하고 있는데 주부들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물론 가계를 돕기 위해서 지원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지만 주부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소양이라 생각하고 재봉 일을 배워서 가족에게 옷을 만들어 주겠다는 주부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맡은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입시위주의 교육 탓인지 한복이나 양재를 배우려는 주부들도 거의 반수가 재봉틀을 만질 줄 모르고 입학했으나, 한 달만 지나면 익숙해진 솜씨를 보고 우리네 여인의 재능이 우수함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이렇게 우수한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가족과 우리의 이웃에 값진 선물을 하려는 주부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의 미래는 밝다는 것 같다.


(매일신문 199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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