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매일춘추

다산초당

是夢 2006. 6. 13. 19:09
 

茶山草堂


지난 4월 친구들의 모임인 靑友會 회원들과 문화유적지를 돌아보고 오는 길에 茶山草堂에 들렀다. 해남에서 강진으로 가는 길목 초당이라는 곳에서 바닷가로 꺾어 10여리 남짓 가면 전남 강진군 도암면 귤동에 이르러 안내표시가 있다. 동네 안 길을 지나 산으로 오르는 계곡에는 왕대가 하늘로 치솟고 오랑케꽃, 양지꽃이 길섶을 수놓고 있다.

산중턱 3백여 m지점에서 茶山草堂의 모습이 나타났다. 茶山草堂은 선생이 1808년 강진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東庵 西庵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牧民心緖』『欽欽新書』『經世遺表』등 수많은 저술을 하였다.

茶山草堂은 海南尹氏一家 이곳으로 옮겨와 터를 잡고 자녀교육을 위해서 지은 것으로, 후일 선생이 강진 18년 유배생활 중 10여년간 머물면서 一枝庵의 草衣禪師, 완당 김정희와 교우하면서 儒學과 茶道를 논하고 實學思想에 심취하여 부패된 吏道를 바로잡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여 나라를 부강케 하려는 우국충정을 불태운 곳이라 저절로 머리 숙여 선생의 높은 뜻을 생각게 한다.

기와에 초가지붕을 잇고 뒷산의 이름을 따 茶山草堂이라한 이 초당은 일제시대에 태풍으로 붕괴된 것을 광복 후 정부의 도움으로 원래의 목재를 이용하여 복원한 것으로 『茶山』이란 정약용선생의 아호도 이 초당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91세난 尹在瓚옹은 정정하신 모습으로 자랑스럽게 설명해 주셨다.

茶山이 한양에 계시는 임금이 그립거나 신해사옥으로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고 먼저 가신형님생각이 나면 올라가 南海를 바라보면서 깊은 한숨을 쉬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곳에 후세인이 樓를 짓고 天一閣란 현판을 걸었다.

이 草堂을 찾는 분은 누구나 이 樓에 올라 一盃를 권하면서 선생의 나라사랑하신 큰마음을 헤아려 보라는 갸륵한 뜻으로 ....


(매일신문 199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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