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매일춘추

박물관 대학

是夢 2006. 6. 13. 18:54
 

박물관 대학

우리 주부들에게 여가시간이 많아졌다. 소수의 자녀를 가진 핵가족으로의 분화와 가전제품의 발달로 주부의 가사노동의 자동화는 주부의 가사노동시간을 현격히 줄였고 더욱이 자녀의 대학입시가 끝나는 40-50대 주부는 시세말로 『고생 끝!』하고 해방을 맞이하게 된 대다가 주거를 아파트로 옮기면서 나들이도 한결 편리해 졌다.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를 함께 가진 주부들이 집안일을 다 마치고 텅 빈 집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러한 주부들의 바람직스러운 여가시간의 활용 방안은 ①레저,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관리하고 ②문화예술분야에 심취하여 마음의 양식을 풍부하게 하고 ③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는 보람 있는 일에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사회체육의 장려와 문화공간의 확충으로 여가 시간을 건전하게 활용하는 주부가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여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영대 박물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대학은 대학이 주부들에게 여가시간 활용을 위해서 마련한 좋은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진 주부들에게 박물관의 유물을 접하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유적답사를 통해서 몸으로 익히는 과정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토를 사랑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박물관 유물정리와 문화재 발굴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늦으막에 취미를 같이하는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다.

많은 人的자원과 좋은 시설을 갖춘 대학이 박물관대학과 같은 주부들의 여가시간활용을 위해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기 바란다.


(매일신문 199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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