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어울마당
5월 17일. 2군사령부 내 잔디가 잘 가꾸어진 넓은 연병장에서 젊고 발랄한 근로여성들과 군인들이 한데 어울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일요일임에도 외출도 못하고 영내에 남아 있던 장병들과 직장에서 열심히 일만 하다가 호기심 많은 군부대를 방문한 근로청소년들과의 첫 만남은 상견례, 마주 손뼉 치기, 귀 잡아당기기와 팔짱끼고 함께 춤추기, 함께 노래 부르기를 하면서 서먹서먹함은 저절로 없어지고 오랜 친구처럼 잘도 어울려 마냥 즐겁기만 했다.
儀仗隊의 시범사열은 고도의 훈련이 최고의 질서와 협동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인간능력의 무한성을 보여 주었으며 잘 다듬어진 군부대를 시민에게 개방하여 국민과 함께 있는 군인으로서 친근감을 주었다. 연병장 한편에 마련한 민속장터에서는 메밀묵, 미나리부침, 막걸리의 인기가 대단하여 장병과 근로청소년은 물론 면회 온 가족들까지 이용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사병식당에 마련한 점심은 평소 장병들이 먹는 그대로의 식단을 2군에서 제공해 주어 참석한 청소년들이 군인의 식생활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설거지까지 장병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또래의 친구들이 대학진학을 하거나 부모 밑에서 응석을 부릴 나이에 부모 품을 떠나 기업체의 생산직에서 열심히 일해 가계를 도우면서 미래의 행복을 다지는 근로청소년들에게 하루의 즐거운 잔치를 위해서 2군사령부와 향토기업 靑丘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젊은이의 어울 마당』은 싱그러운 5월의 하늘처럼 값지고 보람 있는 하루였다.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바르게 살아가는 근로청소년들에게 내일의 꿈을 안겨주는 젊은이의 어울 마당이 계속 이어지기를...
(매일신문 199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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