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해외여행기

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7.명사산·월아천)

是夢 2008. 12. 10. 11:07

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7.명사산·월아천)

 

모래바람 소리나는 명사산(鳴沙山)

서안에서 돈황까지 타림분지 1,500여km를 달려왔으나 사막다운 사막은 보이지 않고 황무지만 보아오다가 돈황에 들어서면서 명사산의 아름다운 모래산에서 비로서 사막을 느끼게 해준었다.

돈황 시내의 냇물에 반영된 명사산

호텔 옥상에서 미루나무 넘어로 명암을 그리는 능선에 반하여 방애 내려갈 생각도 하지 않는 나그네

저 모래산 골짜기에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들의  젖줄 오아시스를 품고 있는 명사산.

                                           1) 해뜰 무렵 호텔 옥상에서 바라보는 명사산의 아름다운 능선(2008. 10. 30 촬영)

명사산은 돈황에서 남쪽으로 약 5km 있어 시가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명사산의 주봉은 1,630m이고 동서로 40km, 남북으로 20km쯤 모래나 역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바람에 모래가 이동하면서 소리내는 명사(鳴沙)의 모래로만 솟아오른 명사산의 능선에 빛이 내리면 명암이 분명하여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타림분지을 지나오는 동안 계속 하늘에 구름 처럼 보이는 띠는 오염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2) 명사산 능선을 오르는 낙타행열(2008. 10. 30 촬영)

사막에 와서 낙타를 타는 멋은 관광객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낙타를 타고 명사산 정상에 올라가 곡선을 이루는 능선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월아천을 거닐 욕심으로 산정까지 가는 낙타 타기는 포기하고 말았다

빨강 노랑 초록 하양 검정의 다섯가지 색깔이 섞인 모래가 태양의 각도와 날씨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그런 아름다운 변화를 감상할 만큼 여유를 갖지 못한 일정이 아쉬웠다

 

                             3) 박물관회 답사팀들이 명사산 정상에 올랐다가 환호하면서 귀환하는 모습(2008. 10. 30 촬영

 

실크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아시스 월아천(月牙泉)

명사산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鳴沙山, 표지석이 있고 오른쪽에 많은 낙타들과 호객을 하는 현지인, 낙타를 탈려는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하다.

월아천까지는 불과 5~6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수만리 서역의 입구까지 와서 낙타를 타지 않을 수없다.  

어쩌면 옛날 대상들이 멀고 먼 사막길을 넘어 오아시스 월아천을 찾아드는 대상들의 흉내라도 내고싶은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식량도 물도 떨어지고 허기진 몸을 추스리고 모래언덕을 넘어 월아천의 푸른 물을 찾는 절박한 상인들은 어떠했을까?  

 1) 낙타를 타고 월아천으로 향하는 박물관회 회원들(2007. 08. 26 촬영)

 2) 명사산 골짜기에 초승달 모양의 샘에 푸른 물이 담겨 있는 월아천(2007. 08. 26 촬영)

 3) 월아천의 반영(2008. 10. 30 촬영) 

왼쪽 모래산, 멀리 그늘진 산봉우리, 오른쪽 둑에 난 풀과 푸른 하늘을 반영하여 월아천을 네 가지 색으로 분할하여 수놓고 있다. 

4) 월아천이 내려와 물속에 잠긴 월천각(月泉閣)(2008. 10. 30 촬영)

생사의 가름 길을 넘나드는 대상들이 찾아드는 월아천에 그들에게 안녕을 빌어줄 절집 하나 쯤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문화혁명이라는 소용돌이가 이 먼 명사산에 까지  불어 닥쳐 허물리고 말았단다.

새로 지은 불사(佛舍)에는 부처도 승려도 없다.

음료수와 간식을 파는 아줌마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월아천의 옛스러운 분위기에 취했던가?

조영길 회장이 열창을 하고 회원들은 마치 1,000년 전으로 돌아가 낙타를 타고 서역으로 떠나는 연인을 보내는 심정이 되어 가는 듯---

5) 월아천 들어가는 입구에 왕버들 두 그루가 나그네를 맞이하는 영객양류(迎客兩柳)(2008. 10. 30 촬영)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이 이 두 그루 버드나무에 이름을 지어주었는지는 모르지만

나그네는 사막에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찌는 듯한 염천을 이겨내면서

지친 대상들을 맞이하는 이 나무에  '영객양류'라 작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