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해외여행기

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8.투루판)

是夢 2008. 12. 10. 11:12

사진으로 보는 실크로드(8.투루판)  

 

투루판(吐魯蕃)으로 가는 야간열차

이번 답사에서 야간열차를 두번 타게되어 있다.

난주서 가욕관을 가기 위해서는 주천(酒泉)까지 밤열차를 타야 한다.

난주에서는 20시 40분 열차와 22시 50분 열차에 나누어 타고  가기는 했으나 모두 4인 1실의 특실을 확보하여 출발시간은 2시간 10분 차이가 있었으나 도착하는 시간은 오히여 뒤에 출발한 열차가 5분 빨리 도착하여 답사일정에는 차질이 없었다.

                         1) 난주에서 주천으로 가는 길은 현지인들이 '고비'라 부르는 황무지이다(2007. 08. 27 촬영)

돈황의 답사일정을 마치고 130km 떨어진 유원(柳園)으로 가야만 투루판 열차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옛날에는 유원역이던 것이 2007년 7월 1일부터 돈황역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유원역을 돈황에 빌려준 셈이다.

경부고속철에 있는 '천안아산역'의 이름이나, 삼천포와 창선도를 잇는 대교의 이름을 '삼천포창선대교'로 작명한 것이 지역민들의 지나친 애향심(?)이 빚어낸 우리의 현실에 비유해 본다면 중국만이 가능한 일이다.

 

중국의 열차 이용은 외국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후진성을 감내해야 한다.

이번 답사에서도 현지 여행사가 유원~투루판 간의 열차표를 주문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아직도 전산화가 되지 않아서 좌석을 역별로 배정하는 시스템이라서 유원(돈황역으로 개명했지만 편의상 유원역이라 함)과 같은 작은 역에는 좌석이 적게 배정되어 41석을 한꺼반에 확보할 수 없어 다른 역에서 빌려와야만 했다. 

                                            2) 투루판 가는 사막에서 가동하는 공장들(2007. 08. 27 촬영)

4인 1실은 하나밖에 구하지 못하고, 나머지는  6인 1실로, 그것도 같은 칸이 아니고 뿔뿔이 흩어져서,

상 중 하로 나누어진 좌석 표를 어떻게 불평 없이 나눌 것인가? 

4인 1실은 최 연장자 두 부부에게 배정하는 데는 의의가 없어 아직도 노인이 대접받는 세대임을 실감했다. 나머지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심지 뽑기를 해서 자리를 정했다.

부부가 차 칸이 달라 생이별하는 경우만 서로 양해하여 같은 칸으로 바꾸고, 하루밤 중국인들과 동침하는 예정에도 없는 별다른 경험을 해 화재거리가 되었다.

중국인들과의 혼숙도 떨떨했지만,  잠자는 동안 행여 짐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했으나 야간열차에는 승무원과 공안이 칸마다 두 사람이 타고 도난방지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안심해도 좋았다.

                                                   3) 장관을 이루는 사막의 일출(2007. 08. 27 촬영)

 

사최(四最)의 도시 투루판(吐魯蕃)

 투루판은 위구르어로 '파인 땅'이란 뜻이다.

투루판에는 바다보다 수면이 낮은 해저 280m되는 지역도 있어 지구상에서 사해(死海) 다음으로 낮은 지역이다.

                             1) 그마한 시골역이지만 관광객의 출입이 많은 투루판역 광장(2007. 08. 27 촬영)

이곳 역시 실크로드를 잇는 오아시스 가운데 하나의 도시이다.

위구르인들은 투루판을 사최(四最 : 最熱, 最低, 最旱, 最甘)의 도시로 요약해 설명한다.

최열은 섭씨 50도까지 오르는 더위를 말하고,

최저는 해면보다 낮은 곳이기 때문이고,

최조는 습도가 낮아서 몹시 건조하다는 뜻이고,

최감은 햇볕을 잘 받아 포도의 맛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2) 오아시스에서 생산한 포도를 말리는 포도 건조장(2007. 08. 27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