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선비의 얼 이어온 정당매

고고한 선비의 얼 이어온 정당매

지리산 자락 산청군 단속사에 630여년전에 심은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다. 통정공 회백(淮伯) 회중(淮仲) 형제분이 신라고찰인 단속사에서 수학하실 때 수식(手植:기념식수)한 매화나무. 강회백 선생의 손자인 강희안(1427~1465)이 남긴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식물 이론서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 나오는 매화. 이 매화를 심은 강회백 선생이 후일 정당문학(政堂文學) 겸 대사헌의 벼슬에 올라 그 지방 주민과 스님들이 이 매화를 정당매(政堂梅)라 불렀다. 단속사지에는 보물(72, 73호)로 지정된 동서 두 탑이 슬슬한 옛 절터를 지키고 있다. 정당매는 두 탑에서 30여m 덜어진 민가에 있으며 지금은 표지석을 세워두어 찾기가 쉽다. 봄이 너무 빨리 와 벌써 꽃은 시들고 있어 때를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년에는 꼭 개화기에 맞추어 찾을 것을 기약하고는 산청의 삼매(三梅:정당매, 원정매, 남명매)) 중 다른 이매(二梅)를 찾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