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수상기

40년만의 만남

是夢 2006. 11. 14. 20:05
 

40년만의 만남


6월 25일 청송으로 가는 길.

몇 개월 전부터 오고간 이야기가 오늘 가슴 두근거리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2.28을 치루고 1년이 지난 후 수원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한 경고 출신은 모두 11명(농학과에 정연석, 임학과에 이범숙 박승책, 유명하, 장철석, 정시식, 농공학과에 이원우 이정남, 농화학과에 이희일, 농생물학과에 이영치, 축산과에 김옥태(41회))이나 대거 입학을 했으며 경기고 출신의 1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였다고 기억한다.

그 후 이석순(농학과), 박병길(축산학과)이 들어옴으로써 42회 12명과 입학동기인 41회 김옥태를 포함해 13명이 입학을 하였으나 가정사정으로 이범숙과 이원우가 중도 하차하여 11명이 졸업을 한 후 40년만의 해후를 청정지역이라 소문난 오지중의 오지인 청송에서 가지게 되었다.

이정남 사무실에서의 만남은 정말 감격적이었다. 이 감격스러운 자리에 이영치의 부인과 장지국이 증인으로 참석하였으니 더욱 더 큰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


농대 특유의 투박스러운 정을 잠시 나누고는 해 떨어지기 전에 양수발전현장을 보러갔다. 상부 댐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양수발전의 최고 기술자가 이정남이라는데서 한 번 더 놀랐다. 지하 터널 600m 지점에 설치하고 있는 60만kw의 거대한 설비에 놀란 가슴을 슬어 내리니 뿌듯한 자부심이 용솟음친다. 이 거대한 건설의 현장에 우리 동기생이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소중한 친구를 생각하게 한다.

물을 가두어 상부 댐으로 올려주는 하부 댐은 이미 공사가 끝나 고여진 담수에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달기약수터에 있는 서울식당에서 그 동안 궁금했던 친구들의 지나온 무용담(?)을 들으면서 마신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정담은 이어져 모텔의 밤도 지 세웠다.

콩나물 해장국으로 시린 위장을 달래고는 주왕산 폭포까지 웅장하고도 기기묘묘한 바위산을 감상하고는 물속에 잠긴 버드나무가 연출하는 독특한 풍경을 지닌 주산지를 찾았으나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들어내 그 신비로움을 감추어 버려 아쉬움을 안고는 돌아섰다.


장지국의 옛 걸 프렌드 집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시고는 올 가을에는 금산 정연석 농장에서 만나기로 기약하고 서울 팀과 대구 팀이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송연 글*** > 수상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림'을 즐긴 남도여행  (0) 2010.02.12
42년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0) 2007.03.19
청우 30주년을 보내면서  (0) 2006.10.12
꽃샘추위 유감  (0) 2006.09.26
자연을 사랑한 유년시절의 친구  (0) 200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