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이정웅 숲해설가

[스크랩] 무궁화

是夢 2006. 9. 27. 11:03
 

무궁화


이정웅 (숲 해설가)


7월(July)은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의 이름을 붙였을 만큼 일년 12달 중 만물이 가장 왕성하게 성장을 하는 달이다.

따라서 주변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데 이 때 화려한꽃을 피우는 나무가 나라꽃 무궁화(無窮花)이다.왕벚나무에 비해 화려하지 아니하고, 힘없이 피고 지며. 진딧물이 붙는다 하여 나라꽃으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아침에 밝게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여느 꽃과 달리 진자리가 깨끗하며, 생명력이 넘치는 한 여름 어느 꽃보다 화려하게 정원을 장식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국화(國花)에도 뒤지지 않는다.

나라꽃은 화려함만으로 선택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덴마크의 나라꽃은 클로버이고, 스콧틀랜드의 나라꽃은 엉겅퀴이다. 김을 매도 끝없이 돋아나 잔디밭의 골칫거리가 클로버이고, 들판에 자라는 야생화라 해도 잎에 가시가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꽃이 엉겅퀴이다. 그런데도 그 나라 사람들이 이 꽃을 사랑을 하는 까닭은 황량한 모래밭을 기름지게 해 낙농부국을 이루는데 기여했고, 해적 바이킹이 해안을 야음(夜陰)에 상륙하다가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지르자 그 소리를  듣고 침입자를 물리쳐 나라를 지켜낸 풀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무궁화는 기원 전 19세기에 간행된 중국의 고서 <산해경)이 말하듯 ‘사양하기를 좋아하고, 다투기를 싫어하는 군자(君子)의 나라에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훈화초(薰華草) 즉 무궁화가 가득하다.’ 고하여 오랜 세월을 우리민족과 함께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간교(奸巧)한 일제(日帝)는 이러한 우리민족의 정서를 말살하기 위하여 방방곡곡에 자라나는 무궁화를 없애려고 꽃에 침을 뱉으라고 하였다.

마침내 남궁억 같은 애국지사가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무궁화를 키우며 관공서, 학교, 교회. 사회단체 등에 보급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품위에 걸맞지 않게 대접을 받고 있으니 모아심거나, 울타리용으로 심는 것이 그 첫 번째요, 홑꽃이자 안에 붉은 점이 있는 즉 단심(丹心)을 심지 아니하고 겹꽃이나, 단심이 없는 무궁화를 심는다는 점이 그 두 번째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60주년 새로운 감정으로 무궁화를 맞는다.

출처 : 나무를 찾아서 나를 찾아서
글쓴이 : 심후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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