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한국의 명목

한국 최고령 울릉도 향나무

是夢 2011. 11. 2. 20:37

 

 한국 최고령 수목 울릉도 향나무 
울릉도 도동항 주변 절험지에 자라고 있는 향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 한다.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최소 2000년에서 많게는 3000년까지 된 것으로 추정된다. 험준한 화산석 위에 뿌리박고 거친 바다의 비바람을 맞으며 바위틈에서 뒤틀리고 추위와 싸우며 2000년 넘는 세월을 견디어왔으니 참으로 경이로운 생명체다.

▲ 가장 오래된 울릉도 향나무는 울릉도 도동항 절험지 화산석에 뿌리박고 살아왔다.
이 나무는 키가 4m이므로 1cm 자라는 데 5~7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니 생장이 거의 멈추어진 상태나 마찬가지다. 물을 빨아올리는 수관부는 살아 있는 한 가지에만 겨우 연결되어 연명하고 있고, 줄기의 대부분은 죽은 지 오래다. 녹색의 보물섬 울릉도의 험난했던 역사를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작년 태양빛이 뜨거운 여름, 나는 이 향나무를 바로 코앞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을 두 번이나 잡았다. 날씨까지 축복해주었다.

하지만 너무나 험준하여 접근하는 일조차 매우 어려웠고 무거운 린호프 대형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때문에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 목숨을 하늘에 맡겨야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찍었기 때문에 더욱 귀중한 사진이 될 수 있었다. 

▲ 2000~3000년 된 울릉도 향나무. 한 가지만 겨우 살아 있다.
소재지 경북 울릉도 도동항 옆 절험지
수령 2000~3000년(산림청 자료)
둘레 3.1m 높이 4m


/ 글·사진 진성 스님 금화사 주지·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