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답사기

청도지방 나무답사기4(이서면 은행나무)

是夢 2007. 1. 6. 05:02

이서면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1호)

 

운개사 사철나무가 죽음을 맞게된 원인이 인간의 무지와 이기심 때문이라는 자책감과 무거운 마음을 안고 다음 행선지인 대전리 은행나무를 찾아 발길을 돌렸다.

왔던길로 되돌아 나와 하천 하류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이서면 사무소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좌회전 하는 길이 있으나 그대로 직진하여 500m쯤 가면 가금상회라는 가개앞에 대전리 입구라는 표석이 가르키는 대로 좌회전하여 다시 1km쯤 가면 대전2리가 나온다. 은행나무는 좀더 들어가 대전1리에 있다. 느티나무 당산목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오른쪽 앞을 보면 동내 한가운데 은행나무가보인다.

 

감나무밭을 지나  있는 나무의 거대한 모습이 주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초라하게 만들고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중에서 가장 좁은 땅을 가진 가난한 나무라고 한다. 주변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쓰레기가 쌓여있고 거대한 뿌리는 담장밑을 지나 인가의 마당을 가로지르고 있다. 뿌리위에 담장을 쌓고 화덕까지 만들어 이 거목을 학대하고 있는 인간의 무관심이 안타깝다. 조상이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주민이 무지하여 관리가 소홀하다면 행정당국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문화재관리청에 건의하여 주변의 토지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는 생각이 이번 답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박상진 교수의 '천연기념물 이야기'편에 수록한 이나무의 기록을 인용하면

이 나무는 높이30.4m, 가슴높이의 둘레가 8.8m에나 이르는 보기 드문 수나무 거목이다. 울퉁불퉁한 줄기의 근육질과 위쪽으로 쭉쭉 뻗은 웅장한 모양새는 수나무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가지는 동서로 22.6m, 남북으로 24.5m정도 퍼졌으며, 밑둥치에는 많은 새순이 나와서 자라고 있었다하나 지금은 죽은 가지를 잘라내는 등 보존 조치한 흔적이 보일 따름이다.

나이는 4백년 혹은 천3백년이라고도 한다. 어떻게 나무 나이가 거의 천년 왔다갔다하는지 좀더 확실한 구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나이가 명확한 다른 나무의 굵기와 비교해 본다면 4백년은 너무 낮추어 잡았고 천3백년은 너무 높여 잡았지 않았나 싶다. 들 가운데 있는 마을의 가장장리에 자라고 있어서 입지환경은 좋은 편이나 집들이 너무 나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생육공간이 좁다. 아름다운 나무의 모양새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지금 은행나무가 있는 자리에 옛날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물을 마시려던 도사(道士)가 빠져 죽은 다음 이 나무가 자라났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한 여인이 물을 마시려다 우물에 빠져 죽었는데 가지고 있던 은행에서 싹이 터서 자랐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은행나무가 낙엽 지는 모습을 보고 다음해 농사의 흉풍을 점쳤는데, 한꺼번에 잎이 떨어져 버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한다. 이 마을에는 의흥예씨(義興芮氏)가 많이 살고 있어서 이 은행나무의 역사와 관련이 있을 듯하나 알려진 것이 없다

 

동행한 홍종흠 형의 설명에 의하면 이 마을을 '한밭(大田)'으로 부르는 것과 이 마을의 의흥예씨들의 조상의 묘소가 '한밤(大栗)'에 있는 것으로 봐서 예씨들이 한밤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온 곳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GPS좌표: N 35˚39´21.2˝, E 128˚38´09.7˝
교통 : 청도→창녕 방면 20번 국도→30번 지방도 이서면 대전리
방문정보 : 청도군 기획조정실 ☎ 054-370-6062/ 이서면사무소 ☎ 054-370-6706

 

천연기념물 제301호

청도군 이서면 대전리 638

수령 4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

나무높이 30.4m 가슴높이 둘레 8.8m

가지넓이 동서 22.6m 남북 24.5m

 

거목의 자태

 

금강역사의 근육을 방물케하는 줄기의 우람한 모습

 

줄기에는 유두가 쏫아나오고 있다.

 

나무 주면에는 인가가 너무 가까이 있으며 온갖 쓰레기가 널려 있다.

 

이웃집 마당에 뿌리가 뻗어 있도 뿌리위에는 화덕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