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답사기

청도지방 나무답사기3(명대리 사철나무)

是夢 2006. 12. 31. 11:30

 

명대리 사철나무

 

운개사는 절효 김극일 선생을 모신 사당이다. 그 사당안에는 이 사당과 연륜을 같이 해왔다고 알려진 사철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필자가 듣기로는 사철나무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알고 찾아갔을 때는 그 푸르른 잎과 가지는 자취를 감추고 앙상한 줄기만 받침목에 기대어 겨우 버티고 있었다.

아! 이 참담한 모습을 어이 볼고!

그렇게도 푸르게 자라던 그 청청하던 생명력을 갑자기 왜 잃어버렸을까?

저희들을 안내한 박상진 교수도 깜작 놀라면서 너무도 애석해 한다.

문이 잠겨 뜰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담장밖에서 유심히 관찰하던 박교수께서 나무의 사인을 외과수술이라고 견해를 피력한다. 그 말에 자세히 보니 나무 줄기의 반정도가 이물질로 채워져 있다.

오래된 나무의 썩은 부분을 끍어내고 이물질로 충전처리하는 외과적수술이 성행하고 있으나 이러한 방법은 옳지않다고 하면서 후일 보내주신 박교수의 논문(수목의 세포구조와 충전처리-노거수의 세포구조를 중심으로) 을 보고 우리들의 잘못된 상식이 귀중하고도 귀중한 노거수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300여년의 수명을 다하고 받침목에 죽은 생명체를 내맡기고 있는 명대리 사철나무

왼쪽 줄기는 옆으로 뻗어 사당쪽으로 향하고 오른쪽 줄기는 하늘을  향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야할 줄기의 끝은 생명력을 잃은 무생물에 불과하다.

회색의 본래의 나무줄기와 충전처리한 검은색의 충전부위가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별된다.

 

 

담장밖에서 바라본 절효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리 지켜야할 사철나무의 죽은 모습

경상북도 기념물 제101호

수령 300년

나무 높이 5.5m

남북간 수관폭 9m

기념물은 죽었어도 이 기념물을 지정한 관청은 알고있는지? 아직도 안내판은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