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글***/답사기

청도지방 나무답사기1(청도 각북 털왕버들)

是夢 2006. 12. 19. 23:20

 

청도 각북 털왕버들(천연기념물 제298호)

 

12월 23일(토) 박상진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대구시 문화예술회관 홍종흠 전관장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과 청도지방의 나무탐사에 나섰다.

9시전에 법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박교수께서 주차를 해두고 두터운 방한복에 니콘 카메라를 메고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곧 이어 이과장 홍관장이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 목적지를 의논한 결과 각북면 명대리의 뚝향나무와 400년생 사철나무, 이서면 대전리의 천년기념물인 은행나무와 신촌리 감나무, 지촌리의 소나무 연리지를 답사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가창땜으로 접어들어 정대리-헐티재를 넘어 청도로 가는 길에 헐티재에서 약 5km정도 내려가다가 용천사를 지나 내리막길이 끝날 즈음 평지에 이르면 덕촌리라는 상가가 있는 마을이 나오고 마을앞에 있는 오래된 다리 건너 왼편에 덕산초등하교가 있고 오른편에 있는냇가에 천연기념물인 왕버들앞에 차를 세웠다. 평소에 이곳을 여러번 지나다녀도 이 털왕버들이 천연기념물인줄 모르고 지나쳐 다닌 것이 좀 부끄러웠다. 다리 건너 제방에 자리잡은 털왕버들의 터전은 너무 비좁고 다리목에 너무 가까워서 지나다니는 차량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개울과 논에서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밑둥에는 썩은 부위에 외과적 수술을 한 흔적이 안스럽다. 잘려나간 가지에는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어 나무의 줄기 가운데는 텅비고 변재부만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을 언제까지 버텨낼지 걱정된다.

 

 박상진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나무의 역사에 대하여는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고 마을의 정자나무로 쓰이다가 자연스럽게 보호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흔한 왕버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털왕버들(Salix glandulosa var. pilosa Nakai)은 왕버들과 같으나 새 가지와 잎자루에 잔털이 있는 것이 다르다. 2000.08.31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으로 개울로 난 굵은 가지가 부러졌다. 석축을 쌓고 복토되어 나무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제거가 요망된다."

 

천연기념물 제298호

수령 200년 추정

나무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4.9m

수관 넓이 동서 21.25m, 남북 19.6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