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봉 고고송(孤高松
팔공산 인봉 孤高松
“에라 만수야 에라 대신이야
성주야 성주로구나 성주근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 땅의 제비원의 솔씨 받아
봄 동산에 던졌더니만은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돌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성주풀이에 나오는 소나무의 고향인 안동 땅 제비원에서 솔씨를 받아 던졌더니 그 한 알이 팔공산 인봉에 날아와 밤이슬을 머금고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려 꿋꿋한 삶을 시작했다. 솔씨에서 나온 조그마한 어린 소나무속에 낙락장송의 꿈을 품고 있었으나 자리 잡은 터가 바람이 거센 능선, 더 더욱이 우뚝 솟은 인봉에서는 낙락장송의 꿈보다는 생존이 급함을 깨닫고 깊게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두 개의 줄기를 하늘로 내밀어 곧추세워 키를 낮추고 가지를 벌려 짧은 잎을 피웠으니, 그 모양 세가 앙증맞으면서도 고고(孤高)하고 당당하다.
소나무의 멋은 기암괴석이 받쳐주어야 그 멋을 한껏 뽐낼 수 있다. 중국 황산의 소나무는 그 생김새가 우리나라 소나무에 미치지 못하나 천하의 기암괴석에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팔공산 인봉의 두 줄기 소나무(二幹松)는 메마른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려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모진 바람을 이겨내고 투박스러운 사암과 벗하면서 팔공산의 절경을 지키는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모습이 그지없이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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