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나무 순례***/팔공산이 품고 있는 나무들

연경리 느티나무

是夢 2013. 4. 2. 21:43

연경리 느티나무

연경 넓은 들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 한 그루는 겨우 생존하고 있다.

연경리 느티나무

•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연경동 879번지

•GPS위치 : N35 〫56、714〞, E128〬 37、041〞,

•고도 : 해발53m

•수령 : 1,000년

•나무의 크기

   ◦수고 : 1번나무→14.7m, 2번나무→12.5m

   ◦근원둘레 : 1번나무→8.95m, 2번나무→5.85m

   ◦가슴높이둘레 : 1번나무→7.05m, 2번나무→4m

   ◦수관폭 : 동서→22.6m, 남북→15m

천년의 역사를 묵묵하게 지켜온 증인

 

•나무 상태

   ◦두 나무의 간격 : 6m   ◦기단설치 : 동서 폭→19m, 남북 폭→10m, 높이→0.7m

   ◦1번 나무는 지하고 1.5m에서 다섯줄기로 벌어져 위로 치솟았으나 끝부분이 죽 어 잘라낸 자리에서 새로운 잔가지가 돋아나서 자라고 있으며 가운데 두 가지 가 연리를 이루고 있다. 몸체의 동공에는 충전처리가 되었다.

   ◦2번 나무는 줄기가 대부분 죽어서 충전처리하여 동쪽의 하나의 가지만 살아서 겨우 생존하고 있다.

   ◦0.7m이상 모래 등으로 성토하여 뿌리 성장에 크게 지장을 초래하여 나무의 성 장을 저해하고 있다.

   ◦서쪽으로 300여m 떨어진 산등성에 광해군의 태실 터(연경동 산136-1)가 있다.

   ◦북쪽에 자리 잡은 도덕산에서 흘러내리는 연경천이 연경 마을을 관통하여 형성 한 충적토의 들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토지주택공사(LH)에서 보금자리 주택을 짓기 위해서 도로연변에 울타리를 치고 관리인이 관리를 하고 있다.

  ◦두 나무 사이에는 제단석과 돌로 만든 평상이 있어 동제를 지낸 흔적이 남아 있으며 지금은 농사일을 하던 농부들의 휴식처로 제공되고 있다.

  가운데 두개의 줄기가 연리를 이루고 있다.

 

 

•나무에 얽힌 이야기

   ◦고려 태조 왕건이 경주를 침공하고 회군하는 후백제의 견훤과 싸우기 위해 이곳을 지나다가 어디서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와 조심스럽게 지나갔다고 하여 후세 사람들이 연경(硏經)이라고 불러 마을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경의 하류에 있는 동변동과 서변동을 합쳐 무태(無怠)라고 하는 데 이에 얽힌 이야기도 왕건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태조 왕건이 지금의 지묘동(동화사와 파계사로 가는 갈림 길인 파군재)에서 있은 동수전투에서 견훤에게 대패하여 도주하면서 부하들에게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고 빨리 가자(無怠以促足)고 독촉하면서 부른 이름에서 무태라는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또 태조 왕건과 신중겸 장군이 밤길을 가는데 야밤중에도 아낙네들이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있어, 이를 칭찬하여 게으름이 없다(織組以無怠平)는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나무가 오래되었다는 것으로만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 나무가 언제부터 보호를 해왔다는 내력을 아는 사람은 없으나, 고목나무가 다 그러하듯 이 마을 사람들의 신목으로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상 제를 지내 오늘까지 사람들의 보호를 받아 왔으리라.

나무의 나이를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이 나무가 표석에 나와 있는 1,000년의 나이가 마을 사람들의 구전으로 내려온 것이라면 그리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000년 전의 나무가 죽고 그 자목이 대를 이어 왔을 가능성도 있으니 부모 나무의 나이까지 함께 마을 사람들에게 인식되어 전해져 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연경과 무태라는 마을 이름이 만들어진 그 시대부터 이 나무가 살아왔으며, 1,000년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동수전투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지켜보았을 것이며, 1232년 몽골군의 2차 침략으로 부인사의 초조대장경을 불태우는 분노를 삼켜야 했으며, 광해군의 태실을 만드는 역사(役事)도 굽어보았고, 반대파들에 의해 인조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나는 비운의 소식도 바람결에 들었을 것이며, 그가 폐위되면서 태실마저 폐묘를 당하는 요지경의 역사도 지켜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말없이 기쁨의 역사나 슬픔의 역사를 묵묵하게 지켜볼 뿐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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