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나무 순례***/팔공산이 품고 있는 나무들

내동 안정자 느티나무

是夢 2013. 5. 26. 06:41

내동 안정자 느티나무

봄이면 연록색의 잎이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평화를 불어 넣는다(2013. 05. 01)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내동 557번지

*GPS위치 : N35 57. 693, E12839.727

*고도 : 142m

*관리자 : 동구 내동 484번지 순흥안씨 문중

*수령 : 500년

*나무의 크기

           -수고 : 13.7m

           -근원둘레 : 10.2m

           -가슴높이둘레 : 7.7m

           -수관폭 : 동서->25m, 남북->20.7m

 

가을이 되면 붉은 단풍으로 물둘어 파란 가을 하늘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당당하다(2012. 10. 30)

 

*나무 상태

    지하고 2m 지점에서 세갈레의 가지가 벌어져 타원형의 아름다운 수형을 이루고 있으며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으나 복토를 하고 길과 도랑족으로 축대를 하여 뿌리의 자람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줄기의 공동에 충전처리를 하였으며 동쪽과 북쪽으로 뻗은 가지에 철파이프 받침대를 설치하여 가지를 보호하고 있다.

 

*주변여건

    장변생(81세) 선생의 집 입구에 있으며 동쪽에 인접하여 포장도로가 있으며 남쪽으로는 작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밭이 있으며 북쪽으로는 밭, 서쪽으로는 장변생씨 바깥 마당이 있어 사방으로 넓은 공간확보가 잘 되어 있다.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의자와 추산 안황 선생의 비석이 있다. 북쪽으로 나무와 밭 사이에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차량이 출입하고 나무밑에는 차량을 주차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나무뿌리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나무와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고 있는 집 주인이 이 나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어 나무의 가장 좋은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하고 2m에서 세가지로 갈라진 우람한 줄기                                 안황 추산 선생의 유적비

   

     

*나무의 내력과 내려오는 전설

   팔공산으로 가는 팔공로에 있는 공산터널을 지나서 첫 번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인천 채씨들의 집성촌인 미대마을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터널쪽으로 가다가 집이 보이는 길로 따라가면 내동(內洞)이고 좀 더 들어가면 왼쪽에 수형이 잘 생긴 나무 한 그루가 나그네를 맞이 한다. 이 나무가 안정자 느티나무다.

이 나무는 동구청에서 지정한 보호수이며 안내판에는 고려조의 명현 안유 선생의 후손인 추산 앙황이 애호한 정자라고 하여 안정자라고 칭하며 추산공 유적 안정자비가 있다고 써 놓았다.

   안황이 고려 때 주자학을 들여온 주자학자 안유의 후손임을 밝히고 있으며, 추산이 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사색에 잠기면서 쉰 정자였다는 것이다. 안황은 원래 청송에 살다가 임진왜란 때 이 곳 팔공산 자락 깊은 골인 내동(당시에는 옥정玉井)으로 피란와서 은거하였다고 느티나무 옆에 살고 있는 전병관 선생이 증언을 하고 있다. 안황은 노비의 송사를 전담하는 장례원의 수장인 판결사(정3품)의 벼슬에 까지 올랐다고 한다. 비문에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를 기념으로 심었다(手植三槐)고 하는데 지금은 이 한 그루만 남아 있고 두 그루는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비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무더운 여름 날 왕래하는 길손이나 주민들이 이 나무 아래에서 휴식하였는데 편안하기가 정자와 같다(安如停子)라고 하였고, 또 안씨들이 이 나무를 정성스럽게 수호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자安停子)라 불리게 되었다

  나무의 나이에 대해서 살펴보면 안황이 이 마을로 들어와서 기념식수한 나무라면 420~30년 정도라고 추정되며 안황이 이 나무를 애용했다고 하면 그 때 이미 제법 큰 나무라고 보아서 500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노대통령이 군사령관 시절 고향 사람을 만나면 안정자에 대해서 물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장변생씨가 들려주었다. 신용동에서 태어나 공산국민하교에 다닌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매일 이 나무옆을 다니면서 나무에 대한 추억이 남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황의 후손으로는 안종근(87), 안승용(76), 안상도(상생농원 대표) 등 몇집이 내동에 살고 있으며, 검단동에도 후손들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