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나무 순례***/천연기념물 순례

거창 당산리 당송(제410호)

是夢 2009. 2. 9. 22:11

거창 당산리 당송

정월 대보름이 되면 동네의 수호신인 당상나무에 당상제를 지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풍습은

아직도 전국에 있는 전통마을에서 행해지는 풍속이다.

이 당상제를 찾아서 거창 위천면 당상리에 이는 천연기념물 제410호인 당송을 찾아 나섰다.

고려말 변씨가 이마을에 입향할 무렵 마을 부근에  산사나무(棠)가 많아서 입향 기념식수로 추측되는

이 소나무가 당송(棠松)이란 이름의 유래를 가지게 되었으리라.

이 마을 원노인 강신환(81세)옹의 말에 의하면 자신이 어릴 때 죽은 그루터기 2그로와 3그루가

살아 있었으나, 사라호 태풍에 한그루가 피해를 입어 죽었으며 그

 죽은 그루터기가 아직도 흔적을 남기고 있으며 한그루는 태풍이전에 고사해서

지금은 한그루만 남았다고 증언한다.

 

 이 마을은 고려말 변시가 터를 딱아사다고 하며 그 후 초계 정씨가 우가를 하였으며 진양 강씨는 400년전

 13대조가 위천면으로 이거해 왔으며 그 후 10대조가 이 마을로 입향했다고 한다. 나무의 나이는 변씨가

입향하면서 심은 것이라면 약 600여년, 강씨가 입향하면서 심은 기념식수라면 약 400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나무는 가슴높이 둘레가 4.1m, 높이가 14.3m, 가지 길이는 동서 13.6m, 남북이 15.7m로서 원줄기가 곧고

 웅장한 모양을 자랑하고 있다. 남쪽으로 향한 큰 가지는 오래 전에 분질러져 버리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이 나무의 모양은 동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고 굵은 가지도 거의 동쪽으로 나 있다.

죽은 나무가 넘어질 때 가지를 부러트린 탓이라고 한다.

           

 

 조선 초기 변씨가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 부근에 산사나무가 많아서 마을 이름을 당산리라 하였고,

당송(棠松)이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현재 이 마을에는 50가구가 살고 있으며 43가구가 진양 강씨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타성은 이씨 4, 정씨 1, 신씨 1 외 다른 성씨 1가구가 살고 있다.

한편 이 나무는 1960년 경 부터 땅위 4m 높이의 죽은 줄기에서 매년 백로 열흘 전후 흰 버섯 1, 2개가 핀다고 한다.

먹을 수 있는 버섯으로서 마을에서는 송이버섯이라고 한다. 당송에서 핀 송이는 일반송이보다 향이 진해 

식용보다는 주민들의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는 죽은 줄기에 구멍이 생겨 시멘트를 발랐으나 콘크리트까지 뚫고 송이가 피고 있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마을 회의를 하여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 준다고 한다.   

 

 

동네에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마을에 우환이 생길 때 큰 소리를 내며 운다고 알려져 있다.

신령스런 나무라고 하여 영송(靈松)이란 이름을 붙였고 주민들은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고 여겨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영송제를 지내고 있기도 하다.

영송제(靈松祭)를 올린 후 동네 어른들이 거의 참석하는 대동회(大洞會)를 열고 1년간 당송을 보호할

사람을 선정하였다한다.

 

 

 

당상제에 필요한 경비는 마을의 공동기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부산에 거주하는 당산리 향우회에서 당산제에 필요한 경비 전액(100만원)을

부담하여 이 동네 출신 주민들의 애향심이 돋보인다.

2007년에는 문화제청에서 100만원을 지원하여 제사에 필요한 제기와 도복 10벌을

구입해 제대로 격식을 갗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작년에는 이 마을 출신인 이운영(진주 전 산림조합장)이 50만원을,

금년에도 강성구씨(아헌관, 거창서 토목사업), 이응필(종헌관, 부산거주)이 찬조하여

제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초헌관은 위천면장 심판성싸 주관했다.

 

찾아가기

대구 광주를 이어주는 88올림픽 고속도로의 거창인터체인지를 내려서서 거창읍으로 들어간다. 시내로 완전히 들어가지 말고 위천천을 끼고 이어지는 3번 국도의 함양산청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달린다. 6km쯤 가면 무주로 올라가는 37번 국도와 마주치는 삼거리가 있고 여기서 우회전한다. 다시 곧은길을 4km쯤 가면 '수승대'로 들어가는 길이 왼쪽으로 있으나, 장풍교란 다리를 건너 그대로 무주 쪽으로 직진한다. 2km쯤 더가서 오른 쪽에 당산리란 자그마한 옛 마을이 있고 나무는 동네 가운데 거의 평지에 자란다.

소재지 : 경남 거창군 위천면 당산리 331
GPS 좌표 : N 35°44′48.4″, E 127°51′33.7″
교통 : 88올림픽 고속도로 거창IC→무주방향(37번국도)→장풍교→당산리 마을
방문정보 : 거창군 문화공보실 ☎ 055-940-3053/ 위천면사무소 ☎ 055-940-3663

                당산리 이장  이현남  ☎016-643-0234

                당산리 원로 강신환씨(81세)  ☎055-94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