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도동 회화나무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 468-1
보호수 2-12(1982. 10. 30 지정)
관리인 정보 : 도동 4통장 서수교
소유자 정보 :
천연기념물 제1호인 향산의 측백수림을 지키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
/2007. 08. 10 촬영
이 마을은 300여년 전부터 피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먼저 들어와 마을을 조성하였으나 그 후 달성 서씨(徐氏)가 이주해 들어와 번성하면서 피씨들이 서서히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달성 서씨 집성촌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이 마을을 조성하면서 기념식수로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 입향한 피씨들이 심었는지 뒤에 들어와 정착한 달성 서씨들이 심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보호수 안내판에는 수령 120년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주민들은 위의 사실로 미루어 보아 250~300년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정월 대보름에 동민들이 제관을 뽑아 제사를 지내는 당산목이라고 한다. 제사를 지내기 7일전에 마을의 어른들이 모여 대나무로 풍향을 쳐 신이 내리면 그 신내림한 신대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이 제주가 되어 제사를 모신다고 한다.
지금은 제사를 지내는 행사는 없어지고 마을 주민들이 청소를 하고 대보름이면 왼새끼(보통 새끼는 오른쪽으로 꼬지만 금줄은 왼쪽으로 꼬아서 쓴다고 왼새끼라함)로 금줄을 치고 술 한잔 바치는 간단한 의식을 치루고 있다.
왼새끼줄에 헝겁을 엮어서 당산목을 한바퀴
둘러 친 금줄 /2007. 08. 10 촬영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호인 향산의 측백수림을 마주 보고 있으며 측백수림을 관찰하기 위해서 만든 소공원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
다.
지척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호 측백스림
/2006. 09. 16 촬영
반경 10여m 정도의 잔디광장을 만들고 보호책을 하였으며 보호수의 안내판과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판도 설치하여 잘 관리하고 있다.
보호수 주변에는 자연석으로 두줄의 단을 쌓았으나 다른 곳과는 달리 뿌리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하였으며 단을 쌓은 바깥 주변은 원래의 지면을 유지하고 있어 뿌리의 자람에 전혀 피해가 없도록 배려하였다.
주변에 자연석으로 단을 쌓았으나 뿌리가 노출되어 있다.
/2007. 07. 31 촬영
동쪽으로는 향산천 넘어 향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조그마한 개울이 흐르고 개울넘어 도동정미소가 걸립되어 있으나 나무의 생육에는 별 지장이 없을듯 하다.
소공원에는 화장실 정자 운동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출입금지 안내표지판
이 나무는 수령이 150년(지정당시 120년)으로 추정되며 수고 14m, 가슴높이둘레 3m, 수관폭 15m이다.
소공원에는 천연기먼물의 후계목인 측백으로 조경을 하여 특색을 살렸다.
꽃이 피기 시작한 보호수/2007. 07. 31
회화나무 이야기/글 박상진 교수
당나라 때 안녹산의 난으로 궁궐이 점령당하여 옥에 갇힌 왕유는 응벽지(凝碧池)라는 시에 "회화나무 낙엽 지는 궁궐은 쓸쓸한데 /응벽지 언덕에는 주악 소리만 들려오누나"라고 읊조렸다. 중국의 궁궐에 널리 심는 나무임을 짐작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왕궁에도 창덕궁의 돈화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상서로운 나무의 하나로 매우 귀히 여겼다. 주나라 때 조정에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삼정승에 해당되는 삼공(三公)을 상징할 정도로 귀한 나무로 여겼기 때문이다. 과거에 급제하면 회화나무를 심었다고 하며, 관리가 벼슬을 얻어 출세한 후 관직에서 퇴직할 때면 기념으로 심는 것도 회화나무였다고 한다. |
회화나무는 한자로 괴목(槐木), 그 꽃을 괴화(槐花)라고 하는데 괴(槐)의 중국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 혹은 회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느티나무도 흔히 괴목이라하여 옛 문헌에서는 앞뒤 관계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름은 학자수(學者樹)이고 영어로도 같은 의미로 scholar tree라고 쓴다. 나무의 가지 뻗은 모양이 멋대로 자라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는 풀이도 있다. | |
회화나무는 약간의 논란이 있으나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삼국사기 열전에 실린 해론(奚論)이 "백제의 침공으로 성이 함락되자 회화나무에 머리를 부딪쳐 죽었다"는 내용으로 보아 적어도 삼국시대 이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은행나무나 느티나무와 함께 전설이나 유래가 전해져 오는 회화나무 노거수(老巨樹)를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충남 서산 해미면 읍내리의 해미읍성(사적 제116호)내에 자라는 약 600년 된 회화나무는 조선 말기 병인사옥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이 나무에 매달아 죽였으므로 교수목(絞首木) 또는 호야나무 등으로 불려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그밖에 고궁이나 서원, 문묘, 벼슬하던 양반 동네에는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심겨져 있다. 흔히 말하는 남가일몽(南柯一夢)도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꿈속에 괴안국(槐安國) 태수가 되어 호강을 누리다 어느 날 꿈을 깨어보니, 바로 자기 집 뜰의 회화나무 밑둥 아래의 개미나라를 갔다 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 |
전국 어디에나 자라는 낙엽 활엽수로 지름이 두세 아름, 키가 수십m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어린가지는 잎 색깔과 같은 녹색이 특징이며 나이를 먹으면 나무 껍질은 세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은 아카시아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으나 끝이 점점 좁아져서 뾰족해진다. 꽃은 가지의 끝에 여러 개의 원뿔모양 꽃대에 복합하여 달리며 늦여름에 연한 노랑꽃이 핀다. 본초강목에는 회화나무 종자, 가지, 속껍질, 진은 치질이나 불에 덴 데 쓰인다 하였고, 특히 꽃은 말려서 고혈압, 지혈, 혈변, 대하증 등에 널리 이용 되었다. 꽃에 들어있는 루틴(rutin.일명 비타민P)이라는 물질은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하였다. 솥에 꽃을 달여 나오는 루틴의 노란 색소로 물을 들인 한지에 부적을 쓰면 효험이 더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매는 염주를 길게 꿰어 놓은 모양이고 종자가 들어 있는 부분이 잘록잘록하여 매우 독특하다. |
조사자 의견
일반적으로 보호수를 잘 보호한다고 단을 쌓아 노출된 뿌리를 흙으로 덮어 잔디를 심거나 그늘을 정자목으로 사용한다고 놀이시설이나 정자를 지어 뿌리가 있는 흙을 밟는 등 오히려 나무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보호수는 측백수림을 관찰하는 소공원을 만들면서 보호수의 뿌리를 흙으로 덮지않고 자연스럽게 두었으며 주변에는 잔디를 심고 사람의 출입을 금하여 보호수를 가장 모범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찾아가기
대구공항에서 불로동으로 가다가 불로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꺽어 제방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다리를 건너 도동 천연기념물 제1호인 측백수림이 있는 향산 왼쪽에 조성된 소공원내에 있다. 불로교에서 2.4km지점이다.
GSP좌표 : E 128°39′52″ N 35°54′56″
교통정보 :
방문정보 : 동구청 도시공원과 ☎ 053-662-2853(담당공무원 홍순철) / Fax. 053-662-2819 도평동사무소 ☎053-983-2301,985-5419
4통 통장 서수교(도동상회-담배가게) ☎053-981-9023
1차 답사 : 2007. 07. 31
2차 답사 : 2007. 08. 10
글, 사진/정시식(영남문화회 회원, 오류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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