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사진***/빌려온 사진

[스크랩] 상처투성이인 꿀밤나무

是夢 2006. 9. 26. 07:19

상수리나무를 경상도 말로는 꿀밤나무라고 한다.(혹은 신갈, 떡갈, 굴참, 졸참 등 참나무과의 여러 종과 아울러 참나무라고도 한다) 열매 (도토리)는 그냥 생것으로는 먹을 수 없지만 군밤처럼 구으면 그 맛이 약간  아리고 떫다.  그렇기 때문에 양식이 귀한 시절, 배고파 하는  아이들에게 일부러 먹이려고 "밤보다 더 달콤한 또 다른 밤" 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여 아이들을 속였던 것  같다.그러든 것이 모든 것이 풍족해진 요즘은 별미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고 무엇보다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을 걸러낸다는 보도가 있고부터는 불티나게 팔리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공원에 있는 이나무의 열매를 따기 위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무거운 돌 같은 것으로 나무를 마구 찍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나무가 아파할 뿐 아니라,  공원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정다운 친구,  어치나 다람쥐가 먹을 겨울 양식도 남겨두지 않고 다 주워가 그들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애석하기 그지 없다.

상수리나무의 어원에 대하여는 임진왜란 시 선조임금이 의주로 피난 갔을 때 먹을 것이 부족해 열매로 만든 묵을 수라상에 올려 '상수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도 한다. 상수리나무는 들판을 보고 열매를 맺는다는 속설이 있다. 즉 그 해 풍년이 들것 같으면 열매를 덜 맺고 그와 달리 흉년이 들 기미가 보이면 열매를 많이 맺어 쌀을 대신해 배고품을 채워주웠다고 한다. 이는 수리시설이 완벽하지 못한 옛날 비가 자주와 못자리설치 등 논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는 때에는 높은 습도 때문에 수정이 잘 안돼고 반대로 비가 적게와 날씨가 건조하게되면 잘 이루어져 결실이 많아지는 이나무의 생리작용 때문일 것이지만 과학적 분석력이 모자랐던 옛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이나무가 생각을 해서 열매를 맺는 나무로 여겼던 것같다.    

상수리나무

 

도토리 경상도말로는 꿀밤이라고도 한다.

상처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무

출처 : 나무이야기,꽃이야기
글쓴이 : 이팝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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