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나무 순례***/아름다운 수피(樹皮)

이사를 자주하는 나무

是夢 2006. 7. 20. 13:21

상동 은행나무

 

나무는 한곳에 자리를 잡으면 일생을 옮길 줄 모른다. 그 자리에서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적응하는 슬기를 가지고 있다. 수백년을 지켜온 터전을 인간에 의해 잃어버리고 수명을 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즈음에 와서 인간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아지면서 노목을 욕되게는 하지만 자리를 옮겨 생명을 연장시키는 대접(?)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무가 임하댐을 건설하면서 침수의 위기를 맞은 용계동 은행나무가 거액의 비용을 들여 본래의 자리에서 10여m 수직이동하여 대접을 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상동의 은행나무가 도로를 내느라 위기를 맞았으나 이 노목과 누대를 같이 해온 인간의 자비심(?)으로 정화여고 교정으로 이사를 했다가 기구한 운명으로 다시 자동차가 뽁쩍거리는 범어로타리로 이사를 하는 수모를 겪고있다.

 

두번이나 이사를 하고도 성장이 왕성한 자태를 잃지않고 있다.

 

 

오랜 세월을 견디지 못한 주간은 화석화되고 새로운 줄기가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생명을 다한 주간과 새줄기가 공생하고 있는 모습.

 

세월의 흔적을 담은 상처

 

돌에 새긴 이 나무의 행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