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나무는 예부터 귀한 나무로 여겨왔다. 그런데 울진군에는 1개 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이로운 향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한 그루는 울진 죽변읍내 바닷가에 있는 향나무이며, 또 한 그루는 그곳에서 약 6km 떨어진 산비탈에 있는 화성리 향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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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리 향나무 위 오른편에 물푸레나무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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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리 향나무는 향나무 중에서 굵기로는 챔피언이다. 흉고 둘레가 4.5m나 되고 뿌리발이 잘 발달되어 뿌리목 둘레가 무려 6.5m나 되는 험상궂고도 아름다운 나무다. 그 줄기에서 드러나는 압도적인 힘과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울진읍 꽃방1리 마을 뒷산자락에 자라면서 이 마을을 내려다보며 지켜온 수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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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 힘과 카리스마가 대단한 향나무(왼쪽). 화성리 향나무는 뿌리목 둘레가 6.5m나 되어 굵기로는 한국 향나무 중 챔피언이다(오른쪽).
- 오랜 연륜으로 속이 썩어서 외과 수술을 하고 충진물 처리를 한 지 오래다. 그 충진물 텅빈 속에는 벌들이 집을 짓고 살아오고 있다. 또다른 충진물 틈새로 물푸레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나무가 오래 자라게 되면 향나무의 생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굵은 줄기에 껍질은 많은 나이만큼이나 깊은 골이 패어 있어 연륜의 멋을 더해 주고 있다. 나무는 나이가 많이 들수록 개성이 있고 멋진 모습을 가지게 된다. 사람도 그렇게 늙으면 좋지 않을까.
- 소재지 경북 울진군 울진읍 화성리 산 190
수령 500년
뿌리목 둘레 6.5m
찾아가는 길 울진 죽변읍내에서 울진 방향으로 가다가 화성2리 방향으로 좌회전, 7번국도 밑을 통과해 2km 가면 화성초등학교 삼거리이고, 거기서 2km 가면 꽃방1리 마을 뒷산에 있다.
/ 글·사진 김동칠 사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