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사진***/사람사는 이야기

은사님을 찾아뵙고

是夢 2007. 1. 13. 21:05

은사님을 찾아뵙고

 

선생님이 기다리신다는 전언을 듣고 장지국 형의 짬을 낼 수 있는 토요일에

날을 잡고 조해녕 형에게 통보하니 기꺼이 참석하겠단다.

13일 10시 20분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 안전운행으로 이름난 장형이

운전대를 잡고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거쳐 선생님댁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경이었다.

선생님께서는 고운 한복을 입고 기다리시다가 우리들이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반가이 마중을 하신다. 방으로 들어가 인사를 드리니 선생님의 표정이 한없이

 밝고 건강해 보여 제자들도 덩달아 기분이 고조되었다.

선생님이 제자들을 보고 좋아하시니 사모님도 제자를 기다리는 선생님에게

손수 천연염색으로 곱게 물들인 한복을 해드려 입히고는 신바람이 나서

주안상을 차려내 왔는데 '개복치'라는 맛이 담백한 낯선 생선회와 손수

담은 청주를 내와 사제간의 이야기는 무르익어 갔다.

선생님의 팔순찬치를 한 '바다 이야기'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오찬상을 차렸다.

'이시가리'회를 주문했다. 깊은 바다에서 잡아온 돌가재미의 맛이 일품이라고

하면서 조시장이 메뉴를 정했다.

회가 나오기전에 해초류와 생선으로 만든 안주에 맥주와 소주로 시작한

반주가 몇 순배 돌고나자 이시가리회가 나왔다.

물로 씻은 묵은 김치에 참기름과 된장을 찍어서 싸서 먹는 돌가재미회의

뽀도독한 맛은  일품이었다.

 자연산 멍게와 생오징어회 맛도 그 신선도가 도심에서는 맛볼 수없는 것이다.

맥주 세병을 거뜬하게 드시고도 흐트러짐이 없으시는 선생님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이순의 나이에 우리들이 살아가야할 방향을 서스럼없이 말씀하신다.

 

선생님의 건강비결은 역시 부지런함과 긍정적인 생활태도라고 보인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3-4km 떨어진 냇가에 가서 적당한 돌을 골라 차에

싣고 정원에 가져와 그 돌로 구상한대로 정원을 일구어 나가시는 일이다. 

그리고 채전을 일구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시는 낙천적인 성품이 82세답지

않게 젊게 사시는 비결인가 보다.

 사모님이 손수 천연염색을 하신 명주 머플러와 마눌님의 솔 한점씩을 선물로

 받고 은행알과 쌈배추 등 농산물들을 한 트렁크 싣고는 이별주도 한잔

그나하게 취하여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선생님 내외분이 내내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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