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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3.05.01 문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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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는 나무를 길렀고 나무는 선비를 키웠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정문 수위실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공자의 신주를 모시는 문묘(文廟)가 자리잡고 있다. 조선 건국
초기에 창건된 문묘는 정전인 대성전, 유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 등으로 이루어진다.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것을 선조 말년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다.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명륜당의 넓은 앞마당에는 몇 아름이 됨직한 커다란 은행나무 2그루가 서로 맞닿는 가까운 거리에 자라고 있다.
대성전 안에도 2그루가 더 있어서 문묘에는 4그루의 오래된 은행나무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제사 드리자 암수가 바뀌었다는 기록-
천연기념물 59호인 은행나무는 굵은 원줄기를 중심으로 싹이 돋아 새로 자란 7개의 한아름씩이나 되는 ‘싹 나무’가 주위를 호위하듯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밑동의 전체 둘레는 자그마치 12.1m, 키가 26m에 이르는 거구다. 가지 뻗음도 사방으로 고루 발달하여 주위 건물과 조화로우면서도 웅장하다. 옛 선비들의 크고 넓은 기상을 나타내 보이는 듯하다. 나이는 500년, 거의 조선왕조 내내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자라온 역사속의 은행나무다.
〈박상진 경북대 교수/ sjpark@knu.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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