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선암사 고매(古梅)
- 아직도 아름다운 꽃 피우는 600년 거목
- 순천 선암사는 통일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태고종(太古宗) 본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수백 년 된 고매(古梅)가 원통전과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담길에 50여 주가 자라고 있다.
원통전 담장 뒤편의 백매화와 각황전 담길의 홍매화는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백매는 키 8.2m, 뿌리목 줄기둘레 1.7m, 가지펼침은 동서 8m, 남북 7.4m로 둥그스름하고 안정된 모양새를 이룬다. 원통전의 검은 기와지붕과 대비를 이루고 있어 풍광이 일품이다.
홍매는 키 7.3m, 뿌리목 줄기둘레가 1.5m, 가지펼침은 동서 7m, 남북 6m 되는데 연분홍색의 매화꽃 향과 밑으로 처져 있는 가지펼침은 한폭의 평화로운 그림이다. 수령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찰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약 600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와송(臥松)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천년 고찰 선암사의 역사와 함께 긴 세월을 지나 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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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검은 배경에 흰 매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아래)연분홍의 아름다운 꽃과 은은한 향기가 선암사에 가득하다.
매년 3월 25일 전후에 꽃이 만개될 때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매화꽃을 보기 위해서 선암사를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고매는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는 거의 없는데, 이 나무는 생육상태가 좋은 편이다. 연륜을 이야기해 주듯 많은 가지가 도태되어 있다. 살아남기 위한 자연적인 현상인 것 같다.
이른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의 상징성과 꽃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는 수도승들이 마음을 닦는 대상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매화는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사찰에서 처음으로 가꾸기 시작했을 터.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매화나무가 남아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 두 그루의 백매와 홍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매(古梅)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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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되고 굵은 백매.
- 나무 정보
순천 선암사 고매(古梅)
천연기념물 488호
소재지 :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802 선암사
/ 글 사진 진성스님 금화사 주지·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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