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해맞이 기원제
나무카페 송년회에서 약속한 늘뫼 김건섭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6시 정각 지묘동을 향해 출발했다. 신숭겸 장군 사당앞에 차를 세워두고 그날 설명들은대로 바쁘게 임도를 따라 걸으니 동내 주민들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해맞이 행사장으로 오르고 있어 조급했던 마음이 한결 느긋해졌다. 오르는 길이 평탄하고 마사토로 다져진 흙길이라 걷기가 한결 편안하다.
45분여만에 고갯마루에 올라 전화로 늘뫼형과 통화를 하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서로 반가운 인사를나누면서 환담을 하고 있었다. 늘뫼형이 두터운 붉은색 방한복을 입고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맞이해 주어 반갑기 그지 없었다. 이미 제상을 차려둔 것으로 봐서 일찌감치 올라와 준비를 한 모양이다. 형이 부인을 소개해주어 인사를 나누고 주변을 살펴보니 왼쪽에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과 삼신봉(서봉) 미타봉(동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관봉이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으며 환성산과 해가 돋아오를 방향에 초례봉이 아득히 보인다. 늘뫼형이 하루도 빠지지않고 오르는 내동 뒤산의 명당터이다.
여명이 밝아오자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늘뫼형의 주관하에 기원제가 시작되었다. 참석자 가운데 나이 많으신 네분이 제주로 나와 잔을 올리고 절을 한후 늘뫼형이 준비한 제문을 낭독한 후 최연장자의 선창에 따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만세삼창을 하고 이어 다음 연장자의 선창에 따라 '야 호'를 길게 삼창하는 의식으로 기원제를 마쳤다.
음복을 하는 동안 정해년의 햇님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자 모듬 사람들이 환호를 하고는 각자의 소원을 비는 모습들이 진지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모처럼 새해의 해맞이를 낯선 지묘동 주민들과 함께 가지게 되었다.
나의 소망도 잘 이루어 지리라 믿으면서 하산길을 재촉했다.
가운데 큰 산이 환성산이고 오른쪽 여명이 밝아오는 산이 초례봉
시루떡과 돼지고기 등 제물을 가득 차린 상앞에 동내 원로 다섯분이 제주가 되어 읍을 하고 늘뫼형이 제문을 낭독하고 있다.
새해에도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야호'를 함께 외치는 참석자들
초래봉에서 정해년을 밝히는 햇님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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