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 사진***/사람사는 이야기

2 28를 기리는 연주회

是夢 2011. 2. 8. 12:11

2 28민주화운동을 일으킨지 50여년의 세월이 흘러 세인의 기억에서는 사라져가고 있는데 기념탑이 있던 명덕로타리에서 매월 28일 오후 2시 28분에 작은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이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라운 일이라 만사를 제쳐놓고 30여분 이른 시간에 현지에가서 둘러보니 아직은 아무런 기척이 없다.

교통섬 한켠에 설치한 기념탑의 흔적을 남긴 표석을 보고 돌아서니 2 28기념사업회 사무총장(박명철)이 나타나고 한 청년이 "228을 기억합니다"는 프랑카드를 들고나와서 기둥에 설치를 하기에 도와주고 있으니 아코데온과 그 비슷한 악기를 든 두 사람과 예술가의 독특한 수염을 기른 사람이 나타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명덕로타리를 중심으로 2 28기념탑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2 28의거가 4 19민주화운동의 진원지'라는 사실을 알고 2 28민주화운동을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으로 길이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는 작년 3월부터 매월 빠짐없이 연주를해 오고 있다고 한다.

정말 대견스럽고 놀라운 일이다.

이런 연주회를 발상하게 된 동기는 폴란드에서 그 유래를 찾았다고 한다.

폴란드가 독일군에 점령당해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바르샤바 중심지의 시계탑 밑에서 한 나팔수가 매일 정오에 맞추어 연주를 하다가 독일군의 총에 맞아 사살당한 것을 기리기 위해 종전이 된 후 한 시민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2분 2초간(사살 당할 당시 연주시간) 같은 곡을 연주하고 있으며 이 연주를 보기위해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연주를 해도 봐주는 관객도 없고 관심을 가지는 언론이 없어도 이렇게 빠짐없이 연주를 한다면 2 28의 숭고한 정신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는 홍보가 되리라고 확신을 하고 있다. 

 

228기념탑이 서 있던 명덕로타리에 남긴 흔적(매일신문사가 설립) 

 

음악을 전공한 20여명의 회원들이 사회적 기업인 '대구현대오케스트라'를 창설하여

이 연주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운데 아코데온 연주자가 오케스트라 대표 최홍기씨(47)

 

연주회 소식을 듣고 참석2 28기념사업회 회원들

 

이날은 아리랑, 희망가, 선구자를 참석자들과 함께 열창을 했다.

선구자는 가사까지 복사를 해서 참석자에게 배부했다.

 

 

연주회가 끝난 후 연주자와 2 28기념사업회 회원들의 기념촬영

2월에는 두류공원 2 28기념탑에서 거행하는 기념행사에 참석해서 연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매월 28일 오후 2시 28분을 기억했다가 이 연주회에 참석하여 2 28을 회상하고

이 분들을 격려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진과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