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황목근
황목근(黃木根)은 팽나무를 두고 붙인 이름이다.
나무나이 약 5백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2.7m, 가슴높이 둘레는 5.7m이며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있다.
가지 뻗음은 동서 21.4m, 남북 16.9m이다.
특별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이 나무에 얽힌 사연 때문으로 생각된다.
금원 마을에는 황목근과 관련된 기록이 1903년의 금원계안 회의록,
1925년의 저축구조계안 임원록 등이 전수되고 있다.
「황목근」이라는 이름은 1939년 마을에서 마을 공동 재산인 토지를 이 팽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을 하면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팽나무가 5월에 황색 꽃을 피운다는 뜻을 따 황(黃)이란 성과 나무의 근본이란 뜻으로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황목근은 현재 12,232㎡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약 1백여 년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성미를 모아 마련한 마을의 공동재산을 이 나무에게 등기 이전하여 모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황목근은 토지를 소유하며 세금을 내는 나무가 되었다.
실제로 1998년에는 10,440원의 세금을 납부하였다.
같은 예천군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94호 석송령과 함께
자기 앞으로 등기된 땅을 가진 나무로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황목근은 금원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당산나무로 매년 정월 대보름 자정에 제관과 축관을 선정하여
제사를 올리며 다음날 온 마을 주민이 함께 모여 잔치를 벌인다.
또 7월 백중날은 마을 전 주민이 나무 아래에 모여 잔치를 벌이며,
농사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고 나무를 보살핀다.
~~~글 : 박상진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천연기념물 제400호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금남리 696
2010. 0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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