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夢 2006. 7. 9. 10:16

장독대와 주인

 

청송 얼음골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시청 동료가 있다. 유능한 공직자였으나 어느날 몹쓸 병이 걸린 것을 알고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요양을 위해 마련한 터전이다. 10여년 투병생활을 하면서 순수한 우리 콩으로 된장 간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공급하였다. 기술을 터득하고 신용을 쌓는 만큼 건강도 회복되어 이제는 그렇게도 배타적이던 마을 사람들의 지도자가 되어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어 첫 방문하는 나의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뭉개구름의 하늘과 푸르른 산으로 둘러쌓인 언덕에 장독대의 진열이 싱싱한 삶의 터전임을 알 수 있다.  

 

공직생활을 청산하고 건강한 농부의 모습으로 변신한 이원식씨.